힐링하우스에 여행짐을 풀자마자 김상아 어르신을 뵈러 갔다.
어르신은 유동마을에서 남쪽 바다와 북쪽 바다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집에 살고 계신다.
80이 넘은 연세지만 늘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기분좋게 하시는 정말 말투가 예쁘신 분이시다.
여름날, 어르신이 마을버스를 놓치시는 바람에 내가 차로 선착장까지 모신 일이 있었다.
그 일로 인연이 되어 종종 안부를 묻고 말벗이 되어 드리곤 한다.
현문을 열고 들어가니 무척이나 반갑게 맞아 주시며 마루 한쪽 귀퉁이에 놓여 있는 고구마 상자를 가리키며 가지고 가라 하셨다.
귀한 고구마를 사겠다고 해도 꼭 가지고 가라고 하시며고구마를 캔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20일을 두고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셨다.
혹 오늘 먹으려면 솥에 오래 찌서 먹으라고 맛나게 삷는 법도 알려 주셨다.
펜션에 돌아오자마자 찜솥에 찌기 시작했다.
김상아 어르신 고구마 맛이 너무 궁금했다.
역시나 고구마의 맛은 김상아 어르신을 닮아 있었다.
고구마가 할머니랑 알콩달콩 지내다보니 할머니의 마음을 고구마 맛에 담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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